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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 1979)

by 제제123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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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 그 이상의 광기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화 중 하나이자 대부 이후 코폴라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제작에만 무려 3년이상이 소요되었는데 1975년 제작 시작 당시 14세 였던 로렌스 피시번이 나이를 속여서 17세 배역을 맡았는데 영화제작이 끝난 실제로 17세가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긴 제작기간으로 인해 당대 상당한 흥행에도 불구하고 코폴라 감독에게 큰 피해를 안긴 영화이기도 합니다. 적진 깊숙한 곳에서 특수임무를 마치고 사이공의 숙소로 귀환한 벤저민 윌러드 대위는 임무 중 스트레스로 술에 취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거울을 부술 정도로 정신적으로는 만신창이 상태입니다. 한편 다낭의 북부분견대가 보낸 연락장교는 이렇게 반실성 상태로 맛이 간 윌러드를 발견하고는 거의 끌고 오듯이 사령부로 데려옵니다. 사령부에서는 윌러드에게 새로운 임무를 내리는데 자신의 부대를 탈영하여 내륙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세워 미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는 커츠 대령을 암살하라는 임무였습니다. 사령부는 윌러드에게 해군경비정 한대를 내주고는 넝강을 거슬러 올라가 캄보디아 국격까지 접근해 커츠 대령의 왕국에 잠입하라는 지침을 내립니다. 윌러드를 태운 해군경비정은 임무를 달성하기위해 넝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갖가지 전쟁의 광기를 목도하게 됩니다.

등장인물

벤저민 윌러드는 마틴신이 연기했습니다. 미 육군 대위로 본국에 아내를 남겨두고 홀로 부임했습니다. 파월된 후 생사를 넘나드는 체험을 여러번 한 듯 하며 이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피폐해져 있지만 임무에 대한 책임감은 확실합니다. 주로 테러나 암살과 같은 비밀임무를 맡아 왔으며 팀보다는 홀로 행동하는 것을 선호나는 독고다이 사령부에서 받은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넝강을 올라가는 과정에서 커츠를 미치게한 전장의 광기와 공포를 체험합니다. 빌 킬고어는 전형적인 전쟁광이며 서핑광이기도 합니다. 기평대를 모체로 하는 부대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서부 시절의 기병대 모자나 스카프를 착용하고 다니지만 실제로는 말이 아니고 헬리콥터를 타고 다니는 공중강습 보병 지휘관입니다. 부하들에게 신망도 있고 지휘능력도 나름 괜찮은 것 같지만 외부인의 시점에서는 전쟁을 즐기는 또라이 그 자체로만 보입니다. 킬고어가 지휘하는 전추를 참관한 윌러드 대위의 독백은 이렇습니다. 적에게 공포효과를 주기 위해 바그너의 악극 발퀴레의 기행을 틀어놓고 적을 공습하곤 합니다. 커츠 대령과 함께 전쟁의 광기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극중 포탄이 근처에 떨어지는데 주위 병사들은 피하느라 바쁜데 오히려 킬고어는 그려려니 하며 태연하게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전투지에서 부하 2명한테 서핑을 할 것을 명령하자 부하들은 전투중이라며 망설였습니다.

흥행

관객이나 평론가나 둘 다 뛰어난 명작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 평가는 오리지널판 기준으로 후술하겠지만 러닝타임이 길어진 파이널 컷이나 리덕스 판의 경우 프랑스인 농가씬이나 플레이보이걸 씬 등이 불필요하다는 의견 때문에 점수가 조금씩 깎였습니다. 감독판인 리덕스가 나왔는데 늘어난 러닝타임 탓에 원작에 비해 전개가 느려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러 장면이 추가되거나 변경되었는데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타이런 밀러의 죽음 후에 윌러드 일행이 정글 한복판에서 베트남인 하인들과 함께 농장을 경영하며 식민지 시절의 삶을 고수하는 프랑스인들을 만난 것입니다. 프랑스인 농장 장면은 작품의 주제를 상기시키지만 커츠를 죽이러 강을 거스르는 메인 플롯의 리듬에 벗어날 정도로 깁니다. 프랑스인 민간인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전쟁 분위기인 메인 플롯과 분위기도 많이 다릅니다. 이들과의 식사 도중 윌러드가 당신은 고향인 프랑스로 동라가지 않느냐고 묻자 프랑스인들은 여기가 우리 집이라고 반론합니다. 대화는 정치적인 사안을 놓고 싸움으로 번지게 됩니다. 해당 장면이 삽입된 것에 대한 평가가 영 험악하자 코폴라 감독은 윌러드 일행이 프랑스인 민간인들을 만난 장면은 진짜로 프랑스인 농장에 방문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심령 현상을 겪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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